끄적끄적

지는 해를 보며..

초콜렛맘 2009. 3. 4. 11:10

저녁 먹을 시간에 계획도 없이 일몰을 보러가자고 해서 부랴부랴 일어났다.

실은 새 학기도 되었으니 일출을 보러 갈려 했는데 갈 길이 엄두가 안나서 망설였단다.

그래도 자식을 위해 뭔가 해야겠기에 일몰로 계획을 바꿨단다.

대부도 어딘가에 차를 세워놓고 해가 지길 기다렸다.

드뎌 노을이 들기 시작하고...

글쎄, 어떤 느낌이 들어야 할까?

그저 노을이 지면 질수록 멋지다고나 할까.

해가 어지는 곳에 가서 내려다 보면 그 밑에서 해님이 불타오르며 수영을 하고 을 것 만 같다.

지는 해를 보며 내일을 약속하자곤 했는데 감정이 무뎌서 그런지.

바다 바람 쐬었으니 차도 홀랑 새차해야 할 것이고 아이들도 샤워시켜야 하고

오는 길에 반대편이 많이 막히던데 지금은 뚫렸나..그런 생각만 스친다.

바람은 어찌나 불던지 바다를 코 앞에 두고 찔찔이 딸 땜에 그냥 와야했다.

피곤한대도 길도 모르면서 해가 질세라 해만  쫓아 주구장창 달려 어느 바닷가에 데려다 준

그이에게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