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렇게 다가오다

이상한 정상 가족

초콜렛맘 2019. 3. 31. 13:38

김희경, 동아시아

  이상한 정상가족 - 
김희경 지음/동아시아

 

 

모처럼 기승전결이 뚜렷한 책을 만났다.

열린 결말이 좋기도 하지만 드라마나 소설 등이 너무 많이 써 버리는 거 같아 언제부턴가 심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던 차에 만난 책이라 더 반갑다.

물론 주장하는 글이기에 그럴수도 있지만 애매하게 주장해 놓고 독자에게 알아서 옳은 길을 판단하라고 하는 책들도 많지 않은가.

뭐, 세상사 대쪽같이 나눌 순 없지만.

이 책은

우리사회가 갖고 있는 가족에 대한 잘못된 생각과 가족이라는 말의 무분별한 사용으로 인해 우리 사회가 어떻게 잘 못 나아가고 있는지 알려주고 있다.

 

'사랑의 매' 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체벌은 크고 작음을 떠나 없어져야한다는 것을 서두로  아동의 권리에 대해 이야기한다.

 맞는 것은 당연하다고 어렸을 때 부터 세뇌당하고 자식 교육엔 매가 필요하다는 것이 공식처럼 되버린 것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또한 우리 사회는 끈적끈적한 가족관계 안에 모든 공동체의 관계를 집어넣으려 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고 말한다.

가족 같은 회사, 가족 같은 분위기, 무분별한 오빠, 형,이모, 삼촌의 호칭 사용 등등. 불필요한 끈끈한 관계를 요구하는 우리 사회의 행태 때문에 갈등이 유발되고 일처리가 깔끔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가족 같은~ 을 강조하다 보면 즉, 회사 상사 등이 형처럼 생각해, 아빠처럼 생각해 등등을 연발하면서 엉뚱한 친밀감을 쌓게 해 부작용이 많다. 여기에 폭력도 들어간다. 부모님이 휘두루는 사랑의 매를 포함해 어려서부터 맞고 자란 아이들은

은연중에 나 자신은 맞아야 싸다는 낮은 자존감을 형성하게 되어 폭력에 저항할 수 없게 된다.

 

또한 가족들이 해체되는 이유 중의 하나가 엄마들의 독박육아 때문이라는 것이다. 아이가 잘못되면 엄마 탓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엄마 탓이 제일 먼저인 사회에서 엄마들의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가족안에서 특히 엄마들의 희생이 너무나 당연시 되고 국가나 공동체들이 당연히 그래야한다고 생각하는 것부터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런 것들을 해소해 줄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는 곳이 정부이며

정부는 애 키울 수 있는 안전하고 건강한 환경을 만들고

그에 따라 엄마, 아빠들은 성실히 사회생활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다시 말하면 공동체 안에서 개인이 자유를 누리며 살아갈 수 있게 해 줘야 이 세계가 공존하면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책을 읽고 나니 제목이 왜 이상한 정상가족인지 알겠다.

이상하지만 이상한 것을 모르고 정상인 것으로 착각하는 그런 가족.

이 시대를 이끌어 갈 젊은 세대들이  꼭 읽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