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마 톤즈
울지마 톤즈
재능이 너무 많으면 일찍 별이 된다고 하더니
이태석 신부도 그랬나 보다.
공부도 잘하고 노래도 잘하고 마음씨도 착하고
무엇하나 빠지는 게 없다.
의사를 하다 신부의 길로 들어선 이태석.
'세상에서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사람에게 행하는 것이 곧 나에게 행하는 것이다' 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가슴에 새기고
톤즈로 달려갔다.
톤즈는 남수단에 있는 마을이다.
전쟁의 고통으로 사람들이 차라리 죽었으면 하고 바라던 곳이었다.
그런 곳으로 이태석 신부가 갔다.
물론 모두 다 말렸지만.
이 다큐는 이태석 신부의 생전 활동들과 이태석 신부를 잊지 못하는 톤즈 마을 사람들의 일상을 번갈아 가며 보여준다.
아, 생전에 너무 많은 일을 하셨다.
병원이 없더 죽어가는 그들을 위해 병원을 짓고 학교를 세웠다.
전쟁으로 지친 아이들의 마음을 음악으로 치유해 주기 위해 밴드부를 만들었는데
그에 필요한 악기들을 직접 메뉴얼을 보고 배워 아이들을 가르치기까지 했다.
신부,의사, 수학 선생님, 음악 선생님 등등 그의 역할은 무궁무진했다.
무엇보다 의사로서 한센병 사람들에게 크나큰 위로를 주었다.
아무도 찾지 않는 한센병 환자들에게 신부는 의사 그 이상이었다.
그냥 봉사가 아니라 그들을 진정 사랑했기 때문에 힘들어도 힘든 줄 모르고
그들에게 꼭 필요한 것들을 하나 둘 씩 실천해 나가셨다
몸이 너무나도 바뻐서 암이 말기까지 갈 때까지 몰랐었나.
암 4기 진단을 받고도 톤즈의 아이들을 위해 자선 음악회를 아무렇지도 않게 소화해 냈다.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투병하는 모습은 참 안타까웠다.
수단으로 가기위해, 자기를 기다리는 아이들을 위해 열심히 항암 치료를 했지만
끝내 하나님은 그를 데려가셨다.
신부님은 할일이 많은데 자기가 대신 죽었어야 된다는 어느 톤즈 주민의 말.
절대 눈물을 보이지 않는다는 마을 사람들이 이태석 신부의 부재에 눈물을 철철 흘리는 모습.
한 쪽에 쌓여있는 단복, 악기들
그가 어떻게 눈을 감았을까.
작별 인사도 못하고 온 그들이 눈에 밟혀서 어떻게.
하늘에서 그는 톤즈를 내려다 보고 있을까?
죽는 순간 그는 하느님을 원망했을까?
마지막에 밴드부 아이들이 이태석 신부를 위해 노래를 부른다.
가사 내용이 이태석 신부를 닮았다.
사랑해 당신을
정말로 사랑해
당신이 내 곁을 떠나간 뒤에
얼마나 눈물을
흘렸는지 모든다오.
해야지, 해야지 하고 아직도 정기적인 기부를 못하고 있는
내 자신이 한없이 부끄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