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이
트로이, 15세 이상.
브래드 피트가 아킬레우스로 나온 영화, 피 터지는 장면이 많이 나와 청불이어도 되지 않나 생각이 들었다.
따지고 보면 그리스 신들 땜에 일어난 전쟁이니 신들에 대한 사전 지식이 있으면 영화를 이해하기 쉽다.
사전지식을 챙기다 보면 영화 결말을 스포 당해서 안 좋기도 하지만.
트로이 전쟁은 그리스와 트로이의 10년여간의 전쟁으로 트로이 목마 트릭으로 그리스가 승리했다.
이 영화에 나오는 인물들을 보면
그리스: 아가멤논(그리스 미케네왕),
메넬라우스(스파르타왕, 아가멤논의 동생), 헬레나 왕비(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
오디세이아(로마명은 율리시스, 트로이 목마 생각해 냄),
아킬레우스(바다의 여신 테티스와 미르미돈족의 왕 사이에서 태어남, 신과 인간 사이에서 태어난 최초의 인간)
페넬로페니아( 완전 사랑하는 절친, 영화에선 사촌이자 절친)
트로이: 프리아모스왕
헥토르(첫째 왕자, 트로이의 영웅, 인성도 짱,)
파리스(몇 째 인지 모르겠음, 영화에선 왕자가 둘 만 나오나 신화에선 파리스가 프리아모스 왕의 여러 왕자
들을 죽인다고 나옴, 영화에선 찌질하게 나옴, 일이아드에서도 별볼일 없게 나옴)
(프리아모스왕과 헤카베왕비가 파리스를 낳기 전에 트로이가 불에 타는 꿈을 꿔 불길하다고 파리스를
버리고 죽게 내버린 왕자)
브리세이스(아킬레우스가 리르네소스를 공격해 얻은 여종이자 사랑하는 사람, 영화에선 사제로 나오나
리르네소스의 미네스 왕의 왕비가 아닌가 함)
아킬레우스의 엄마 테티스는 아킬레우스가 태어났을 때 스틱스 강에 발목을 잡고 거꾸로 담가 불사조로 만들었다.
그렇지만 엄마가 잡고 있던 발목은 담그지 않아서 그 곳 즉, 아킬레스건이 약점이 되었고
파리스가 아폴론 신에게 그것을 전해듣고 독화살로 그 곳을 쏘아 죽인다.
트로이 전쟁의 원인은 파리스가 헬레나 왕비와 사랑 때문이다.
파리스는 그녀를 트로이로 몰래 데리고 갔고 이것을 명분으로 그리스가 트로이를 응징(?)하러 간다.
그럼 둘은 왜 사랑에 빠졌을까? 그 유명한 황금사과 사건 때문이다.
아킬레우스의 엄마, 아빠의 결혼식에 초대받지 못 한 불화의 여신 에리스가 "가장 아름다운 자에게"라고 쓰인 황금사과를 결혼식장에 던졌고 이 황금사과를 본 헤라, 아테네, 아프로디테 여신은 서로 아름답다고 싸우며 황금사과의 소유권을 주장했다. 누구편도 들어주기 난처한 제우스가 인간 세계의 최고 미남 파리스에게 결정권을 준다.
헤라는 최고의 권력, 아테네는 지혜, 아프르디네는 최고의 미인과 결혼이라는 미끼를 파리스에게 던졌고
파리스는 아프로디테를 선택하게 된다. 그래서 아프로디테는 파리스를 최고의 미인인 유부녀 헬레나 왕비와 결혼하게
해준다.
이렇게 보면 신들 때문에 트로이 전쟁이 일어났고 더 따지고 들면 아킬레우스의 엄마,아빠 결혼식 때문에 일어났다고 할 수도 있다. 인간만 죽어나간 전쟁.
이제 영화로 들어가보면
트로이 전쟁에 대해 조금 더 부연설명을 하면
헬레나는 세계 최고의 미녀로 구혼자들이 엄청 많았고 오디세우스도 헬레나의 구혼자 중에 하나였다.
오디세우스는 헬레나가 누구를 선택하든 그녀 남편이 도움을 요청하면 헬레나의 구혼자였던 사람들은 모두 도와줘야 된다는 이상한 협정을 맺게 한다. 이 이상한 협정 때문에 트로이 전쟁 때 헬레나의 남편 메넬라우스는 쉽게 군사를 모을 수 있었다. 오디세우스는 전쟁에 참가하고 싶지 않아서 미친척하지만 결국 탄로가 나 전쟁에 참가하게 된다. (이런 이상한 경우가 있나....항상 말조심)
아킬레스는 왕 아가멤논에게도 자기의 의견과 같지 않으면 절대 굴하지 않는 반항아(?)로 나오는 반면
헥토르는 지혜롭고 인정 많고 사랑 많은 영웅으로 나온다.
그래서 아킬레스보다 헥토르가 죽었을 때 얼마나 안타까웠는지 모른다. 죽어서도 아킬레스의 전차에 묶여 그리스진영으로 끌려가는 장면은 흑흑흑, 그것을 지켜봐야 했던 아버지와 그의 부인은 심장이 찢어졌을 것이다. 부인이 그토록 나가지 말라고 그랬는지 그 놈에 명예가 뭔지, 그게 사랑보다 중요한가.
그리고 더 찐 감동적인 장면은 헥토르의 아빠가 적진에 홀로 들어가 아들의 주검을 찾아오는 부분이다.
눈물을 흘리며 아킬레스의 손등에 키스를 하고 왕이 아닌 아빠로서 애원하는 장면.
프리아모스 왕의 행동은 복수와 지난날 자신의 행동에 대한 후회로 괴로워하는 아킬레스의 마음을 흔들어 놓고
눈물을 흘리게 만든다.
헥토르와 아킬레우스의 전투신 뿐만아니라 이런 장면 또한 묘하게 맘에 와 닿는다.
브래드 피트의 팬이 아니라서 그런지 브래드 피트의 근육이고 뭐고 눈에 들어오지는 않았지만
(보는내내 머릿속에 안젤리나 졸리가 따라다녀서 방해가 됐음)
긴 시간의 영화가 지루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2020년 7월에 재개봉 했다니 걸작은 걸작이다.
사람 죽이는 장면이 좋지는 않지만 한번쯤은 볼만하다.
아킬레스 말처럼 신들은 인간을 질투할까?
신들에게는 없는 마지막 순간이 인간에게는 있기 때문에 시기를 한다는데.
죽음이 있기때문에 인간의 삶이 아름다운거란다.
정말 그럴까?
그렇다면 인간은 왜 영원한 삶을 원하는 것일까?
서로 입장 바꿔 생각해 볼 수 도 없고ㅎㅎ
나는 별로다.
내가 아는 모든 사람들이 불멸의 삶을 산다면 모를까 나만 홀로는 별로다.
(사족)
이 영화의 오프닝, 엔딩에 해당하는 속담-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트로이 목마-외부에서 침입해 내부를 망까뜨린다.
아킬레스건이다-치명적인 약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