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동글이
언젠가
뒤돌아보면
이 순간도 아쉽겠지.
어찌해야할지 몰라
그저
속만 태우는
이 허무한 날들을.
찰나의 순간에
20년이 흐르고
이제
너와 나는 뛰어넘을 수 없는
긴 장벽을 사이에 두고
서 있다.
서로
보이지도 않고
느껴지지도 않고.
애초에
20년이 없던 것처럼
20년의 추억을 생각할
여유도 없다.
아무것도 생각을 할 수 없다.
낯설다.
홀로
설거면
어서 가거라.
뒤도 돌아보지 말고
바라지도 말고
울지도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