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연극소품으로 쓸 지게를 만들어야 했다.
절대 사지 말고 빌리거나 하라고 선생님께서 신신당부를 하셨다는데
어디서 지게를 빌리나.
고민 끝에 일단 도전.
신문지와 나무무늬 시트지, 나무색의 한지 몇장. 두꺼운 종이나 박스.
먼저 신문지로 뼈대를 만들고
양쪽 지지대는 튼튼하게 신문지를 여러장으로 돌돌 말아야 합니다
신문지로 여러장을 접어 양쪽 기둥을 뒤는 엄두가 나지 않아 두꺼운 종일 통으로 잘라
연결해 주고 양쪽 신문지 뼈대에 홈을 조금씩 내
끼워 넣고 밑에 작은 신문지 막대기로 받쳤음.
지게를 받쳐 놓을 수 있게 두꺼운 종이를 Y로 오려 신문말이에 끼워 넣고
마지막으로 시트지로 덕지 덕지.
아참 어깨끈. 시트지로 붙히기 전에 만들어 붙여 야죠.
이번엔 신문지 한장을 세로로 길게 꼬깃꼬깃 말아 한지로 감싸주고 끝에 풀리지 않게 사탕처럼 말아 놓습니다.
이런 것을 6개 만들어 3개씩 머리 따 듯 따서 아이가 지게를 잘 맬 수 있는 길이에 맞추어 붙혀 줍니다.
그런 다음 지게를 시트지로 덕지 덕지.
남은 한지로 신문지 막대기 몇개 만들어 뒤에 고정시켜 주면 끝.
휴~한숨 돌리나 했더니 우리 애 하는 말,
엄마, 옷은?
그냥 한복 입어.
안돼 ,하얀색옷으로 입어야 한단 말야.
또 고민 모드~
불현듯 머리를 날아가는 하얀색 도복.
태권도 도복 글씨를 하얀 천으로 또 덕지 덕지 꼬매기 시작.
나름 가난한 나무꾼 냄새가 나는 옷 탄생.
깃도 감싸고, 고름도 만들어 붙이고.
크레용,연필로 때도 묻히고,..
바지는 못 찍었네요.
바지는 엉덩이 부분에 커다랗게 덧대 주면 더 좋아요.
이상 끝.
우리 애 또 한마디.
엄마 ,개암은?
뭐?
나무꾼과 개암인데 개암이 있어야지.
이게 마지막이다. 부글부글.
......
깨물었을 때 탁~ 소리가 나야 된다나...
탁 소리라, 호두를 깨물으라고 할 수도 없고..
그때 소리없이 나가 바람처럼 *징어 땅콩을 사오신 아빠.
준비 끝.
히트 쳤다네요.
개암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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