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시에 가면 시식을 잘 안하는 편이다.
사지도 않을 건데 가서 먹는 건 내 시간 낭비, 일하시는 분 시간 낭비 등 불필요한 행동이라 생각되기 때문이다.
사지도 않을 사람에게 일하시는 분이 계속 말씀 하시게 하는 것이 왠지 그 분을 기만하는 것 같다.
사려고 마음 먹었을 땐 시식을 하긴 한다.
오늘은 딸기를 사려고 시식했는데 넘 비싸서 못 샀다.
사기 전에 가격체크를 했어야 했는데..
비싼 딸기를 뒤로 하고 옆 코너에서 명절선물로 사과와 배를 고르고 있었는데
딸기코너 아주머니가 귤 한 시상자를 시식매대 위에 놓고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다른 귤 상자를 정리하러 가시는 게 보였다. 그 딸기코너 아주머니는 귤 매대도 같이 관리하시고 계셨던 것이다.
그러자 갑자기 딸기 시식 코너에 사람들이 몰려왔다.
어디선가 아주머니를 감시하고 있었던 것처럼 순식간에 시식매대 주위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엄청 빠르게 이쑤시개로 딸기를 콕콕 여러개를 찍어 흡입하는 아저씨들, 귤을 통째로 까서 입에 넣더니 두 개를 더 들고 가는 아저씨. 외국인 아저씨들도...
아. 추하다.추해
시식을 하라고 둔 거니까 먹으면 어떠냐고 할 지 모르겠지만 시식 여부를 떠나 아주머니가 계실 때랑 안 계실 때랑 이리 차이가 나는 건지...
왠지 부끄럽다. 그냥 가지 말고 매출 좀 올려 주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