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끄적끄적

방울토마토

 

오늘따라 유달리 빨개 보인다.
햇빛에 반짝이는 동그란 방울토마토, 반짝반짝 닦아놓은 거울같이 매끈한 몸에 주위 풍경을 품고 있다.
처음 모종으로 우리집에 왔을 때 식구들의 폭발적인 관심에 부담을 느꼈는지, 아니면 볼 때마다 '언제 수확해서 먹을 수 있을까 '라는 방울토마토 입장에선 끔찍한 말을 계속 들어서 겁이 나서 그랬는지 잘 자라지 않았다. 다섯 모종 중 하나만 겨우 살고 그나마 줄기만 쭉 뻗어대서 뽑을까 말까 하고 있던 차에 반가운 몇 개가 열렸다.
'꼭 먹고 말겠어!'

열의에 찬 초심을 적당히 뭉기적 거리고 있는 주인의 무관심을 틈타 후다닥 씨를 뿌리고 갈 작정으로 나왔을까? 참다 참다 세상이 너무 궁금해서 나왔을까?
정말 귀엽다.
정말 새빨갛다.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다.
그래도 맛은 궁금하다.
따려고 내미는 내 손이 밉다.

'끄적끄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집 미니배추  (0) 2022.03.17
너도 혹시 고무나무가 될거니?  (0) 2022.03.17
도시농업관리사  (0) 2021.12.22
안동 제비원 고추장 만들기  (0) 2021.10.09
어이가 없네, 코로나19 2차 접종  (0) 2021.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