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가게
2014년 구에서 하는 독서 릴레이에 선정되었던 책이다.
현재까지도 초등 고학년 권장 도서이다.
14년도에 분명 읽었는데 내용이 가물가물 해서 오늘 한 번 더 읽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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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가게 - 이나영 지음, 윤정주 그림/문학동네 |
학구열에 불타는 엄마와 엄마에 맞춰주려고 애쓰는 딸 이야기이다.
시간 가게는 말 그대로 시간을 파는 가게이다.
행복한 기억을 하나 주면 나에게만 10분의 시간이 주워진다. 다른 사람들은 10분 동안 멈춰있게 된다.
시간에 대한 다른 책, 영화에서는 자기가 원하는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 대부분인데
여기서는 딱 10분이 주어진다는 점이 흥미롭다.
하루에 한 번 씩만 사용할 수 있고 10분 동안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 된다.
아빠가 돌아가시고 엄마 혼자 일을 하시며 자기를 열심히 돌봐주시는 엄마의 기대에
늘 2등이라는 초라한 모습으로 보답하게 되는 주인공 윤아는 자기 자신에게 자부심이 없다.
그래서 늘 1등에 목말라 있다. 그건 엄마도 마찬가지이다.
열심히 하는데도 2등만 하는 불행한 윤아는 1등을 위해 당연히 10 분의 시간을 할애한다.
10분을 쓰면 쓸 수록 윤지의 머릿속에는 행복한 기억들이 없어진다.
아빠와의 추억, 할머니와의 추억, 절친과의 추억 등등..
다음엔 두 개씩...
물론 결과는 해피엔딩이지만 우리 사회에 많은 윤아들이 존재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씁쓸하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나의 욕망(?)을 애써 가리고 있었지만 알게 모르게 표현이 되어 부담을 준 적은 없는지 반성하게 만든다.
나는 윤아처럼 이렇게 목마르게, 애타게 무언가를 갈구해 본 적이 없다.
(있었는데 기억이 안나는 걸 수도, 시험을 보거나 지각을 하거나 했을 때 나도 10분만 더를 외쳤으리라.)
지금 당장 나에게 10분이 주워진다면 무엇을 할 것인지, 아니 그 전에 언제 10분이 주워지면 좋을 지 생각해 봤다.
아니다.
사람은 추억을 먹고 산다 라는 말이 있다.
나의 소중한 미래 먹거리를 10분과 바꾸고 싶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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