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줄거워!
나의 이웃 히틀러
쵸코렛맘
2023. 6. 29. 23:43
https://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162221
나의 이웃 히틀러
Daum영화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세요!
movie.daum.net
와. 우선 너무 마음이 아프다
관객수가 210명 이라니. 영화 참 좋은데 말이다.
제목에서는 히틀러가 좋은 이웃이라는 느낌이 들어 내가 아는 그 히틀러가 아닌가, 동명이인인가 하며서 봤다. 영화에 대한 정보도 없이 그저 왓챠에서 운동하면서 볼 것을 찾다가 보게 됐는데 잔잔하고 감동도 있고 뭔가 따뜻하다.
홀로코스트에서 가족 모두를 잃은 주인공 폴스키는 전쟁이 끝나고 팔레스타인으로 가지 않고 남미 콜롬비아에 정착한다. 생전에 아네가 좋아했던 흑장미를 애지중지 키우면서 이웃과 왕래도 없이 괴팍한 노인네가 되어간다. 어느날 그의 옆집에 헤르조그 라는 사람이 이사를 오게 되고 폴스키는 그의 눈이 자살했다고 알려진 히틀러의 눈과 똑같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가 히틀러라고 확신한다. 대사관에 찾아가 그가 히틀러라고 얘기하지만 대사관 직원은 더 많은 증거를 요구한다. 폴스키는 더 많은 증거를 수집하기위해 헤르조그에게 접근하지만
그의 실체를 알고 연민, 동정을 느낀다.
폴스키는 그가 히틀러라는 것을 증명하기위해 히틀러의 특징을 나타낸 책을 구입해 하나하나 책에 체크를 해 간다. 왼손잡이, 불같은 성격, 폐허를 그린 미술 작품 등 초반에는 헤르조그가 히틀러와 똑같은 특징이 많이 나오고 그럴수록 폴스키는 쾌재를 부른다. 그렇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헤르조그와 친해질 수록 히틀러와 다른 점이 발견이 된다. 책에 신나게 브이표 체크를 하다 나중에는 일치하지 않는 곳에 줄을 쭉 긋는 장면들이 나온다. 닫혔던 폴스키의 마음이 열리는 과정을 나타내 주는 것 같다.
폴스키는 헤르조그에게서 점점 히틀러와는 다른 특징들이 나타나는대도 그가 히틀러라는 확신을 버리지 못하고 새로운 증거들을 싸들고 대사관을 찾아간다.
나중에 폴스키는 헤르조그가 히틀러가 아니고 히틀러로 만들어진 불쌍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히틀러와 닮게 하려고 몇 날 며칠을 굶기고 살도 도려내고 그림도 히틀러와 똑같이 그리게 배웠다고 한다
그토록 히틀러라고 믿었는데 아니라는 것을 확인한 순간 폴스키는 아이처럼 울게 되고 헤르조그는 도리어 히틀러가 아니라 미안하다고 폴스키를 위로 한다. 가슴 찡한 장면 중 하나이다. 히틀러로 인해 상처를 받은 두 사람이 서로서로에게 위로를 받고 치유를 받는다. 그 후 폴스키는 잠도 잘 자고 가슴의 짐을 내려놓은 듯 홀가분해지지만 대사관에서 폴스키의 의견이 받아들여져 헤르조그를 감시하겠다고 폴스키의 집에 찾아온다. 이제 폴스키가 그 사람은 히틀러가 아니라고 얘기해도 또 믿지를 않는다. 할 수 없이 이 사실을 헤르조그에게 이야기하고 이사를 가게 한다. 폴스키는 자기의 가족이 이웃에 사는 사람이 밀고를 해 죽임을 당한 사실을 이야기하머 자신도 똑같은 행동을 했다는 사실에 미안해한다.
헤르조그는 그를 이용하려는 사람들에 의해 어디론가 또 이사를 가면서 영화는 끝이 난다.
뭔가 아련한 여운이 남는다. 헤르조그도 불쌍하고 폴스키도 불쌍하다. 가족 이야기에 눈물을 흘리는 폴스키의 표정은 잊을 수가 없다. 보고 싶지만 누구에게도 터 놓을 수 없었고 억울하지만 어디에다 분풀이도 할 수 없었던 답답한 마음, 감정을 절제하머 흘리는 눈물...명장면이라 꼽고 싶다.
사람은 사람을 만나야 치유가 되나보다.
고통을 간직한 채 홀로 있으면 고통은 그 사람을 놓아주지 않는다.
자기 마음 속의 이야기를 그저 들어주는 사람만 있어도 고통은 줄어든다. 고통을 마주하며 눈물도 흘리고 화도 내면서. 헤르조그와 폴스키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영화는 즐거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아한 거짓말 (0) | 2023.02.17 |
---|---|
컨테이젼 (0) | 2022.03.29 |
미드나잇 인 파리 (0) | 2022.03.24 |
작은 방 안의 소녀 (0) | 2022.01.02 |
몇 번을 봐도 질리지 않는, 트루먼 쇼 (0) | 2021.11.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