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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렇게 다가오다

못생긴 호박의 꿈

삼형제,코끼리아저씨


아마 제목에서부터 이 책의 내용은 짐작이 갈지 모른다.

그렇다고 책을 읽지 않고 덮으면 손해다. 이 책은 내용도 좋지만 그림에서 주는 만족감이 큰 책이다. 그림만 봐도 힐링이 되는 느낌이다. 마음이 편안해 진다. 텔레비전이나 핸드폰, 컴퓨터에서 마주하는 깔끔하고 정제 된 색깔이 아닌 파스텔 느낌의 은은한 색감들이 호박잎 하나, 귀뚜라미 한 마리, 둥근 달 등 어디하나에도 소홀함 없이 표현되어 있다. 특히 수박앞에서 혀를 쏙 내밀고 있는 강아지, 못 생긴 호박과 노는 강아지들은 정말 사랑스럽고 귀여워서 만지면 복슬복슬한 털의 느낌이 전해질 것만 같다.

가시덤불 아래 자리를 잡게 된 호박은 주인 할머니의 눈에 띄지도 않고 가시덤불 가시를 피하느라 울퉁불퉁 못생기게 자라나게 되어 아무도 놀아주지 않는다. 예쁜 호박들은 할머니의 바구니에 담겨 어디론가 사라지고 못생긴 호박은 애타게 할머니의 손길을 기다리지만 할머니는 눈길도 주지 않는다. 시간이 지날수록 못생긴 호박은 노랗게 잘 익어만 가지만 외로움에 지쳐간다. 찬바람이 불고 첫서리가 내리자 할머니가 호박에게 다가온다. 할머니는 못생긴 호박을 깨끗이 씻어 씨호박으로 쓰려고 방 선반에 갖다 놓는다. 드디어 못생긴 호박의 꿈이 이루어진 것이다. 기다림은 길었지만 긴긴 겨울밤을 원 없이 할머니와 함께 지내게 된다. 그림과 함께 따뜻한 감동을 시나브로 받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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