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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렇게 다가오다

에네껜 아이들

에네껜 아이들

 

애네껜 아이들, 문영숙, 서울셀렉션

에네껜 아이들 - 
문영숙 지음/서울셀렉션
 

멀리 타국에서 조국 잃은 설움을 달래며 노예처럼 살아야 했던 조선 사람들.

멕시코 에네껜 농장에서 악착같이 살아남아 조국의 독립을 위해 애쓰고 조선의 정체성을 잊지 않기 위해 노력한 우리의 불쌍하고 자랑스러운 선조들 이야기다.

멕시코에 가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말에 사람들은 인천 제물포에서 화물선에 몸을 실었다.

그 사람들 안에는 돈을 벌려는 사람들도 있었고 황족도 있었고 양반상놈 구분없는 새로운 세상에서 새출발을 꿈꾸는 사람들도 있었다.

한 달 넘게 화물선에서 시달리며 묵서가(멕시코)에 도착했지만...

일본! 일본! 일본인 사기꾼과 영국인 사기꾼에 속아았다는 것을 알게 되고

흑인 노예보다 못한 삶이 시작되었다.

조선에서는 가장 천한 사람이었던 백정인 덕배 아저씨와 그 아들 덕배, 다리 밑 거지였던 봉삼이, 감초 아저씨와 감초댁, 황족인 옥당대감과 윤재, 윤서 등 다양한 계급의 사람들이 , 조선에서라면 절대 섞일 수 없었던 사람들이 서로를 도와가며 에네껜 농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분분투 한다.

에네껜은 용설난으로도 알려져있는 선인장 종류로 에네껜에서 섬유질을 뽑아 밧줄을 만든다. 그 당시 선박용 밧줄의 수요가 엄청나서 에네껜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많이 필요했고 한국인들이 간 멕시코의 메리다시는 에네껜의 최대 생산지였다.

노동자들은 일은 많이 했지만 당연히 는 정당한 댓가를 받지 못 했고

우리나라 사람들은 어서 빨리 계약 기간이 끝나 조국으로 돌아가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하루하루 버텨 나갔다.

그렇지만 그 당시 조선은 일제의 손아귀에 떨어져 돌아갈 조국이 없어져버려 그들은 할 수 없이 멕시코에 정착하게 된다.

오늘날 메리다시에 한국인의 날, 대한민국로, 한국 사람처럼 인사하는 동상 그리팅 맨이 있는 이유이다.

이 책은 우리의 무거운 과거사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읽기에 어렵지 않다.

348페이지라 아이들이 선듯 선택하기에 어려울 지 몰라도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